자작글, 독후감 등 (26) 썸네일형 리스트형 떡갈나무 이야기 2 제 2화 “으~응? 누구야?”겨울 잠에서 깨어난 어린 떡갈나무는 깜작 놀랐어요. 엄마나무와 떨어져 이 곳에 온 후론 아무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거든요. “나는 소나무야.”“응? 저기 멀리있는 키 큰 아저씨 같은 소나무?”“그래 맞아, 저기 있는 분이 나의 아빠 나무야.”떡갈나무에게 소나무가 뿌리를 부드럽게 대면서 대답했어요. “너는 어떻게 나에게 말을 걸 수가 있어?” 씩씩한 목소리로 소나무가 말했어요.“내겐 나무의 정령, 평거스의 축복이 있거든..내 뿌리를 보렴.. 양털보다, 더 가늘고 긴 털실로 쌓여 있지?이 것이 정령의 축복을 받은 표식이야.” “정령의 축복을 받으면, 다른 나무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거야?”떡갈나무가 부러운 눈초리로 소나무를 보며 말했어요. 떡갈나무는 금방 잠에서 깨어 봄 햇살.. 떡갈나무 이야기 1 제 1화 햇살이 눈부신 어느 봄날이었어요. 치악산 자락에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차가운 땅속에서 흙을 이불처럼 덮고 자던 도토리 한알이 잠에서 깨어났어요. “우음.... 여긴 어디지?”엄마 나무에 털 달린 모자를 쓰고 매달려 있던 지난 가을이 생각났어요. 토토리 형제들과 재잘거리며 키재기 놀이를 하고 생각이 났어요. 그러다가 형제 중 누군가가.. “우리 모자를 벗고 키를 재보자.”“그러면 키를 더 잘 잴 수 있을 거야.”“그래 맞아 맞아.”그렇게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배부른 다람쥐가 엄마 나무에서 멀리 떨어진 여기에 자신을 묻던 기억이 났어요. 그리고 추운 겨울이 와서 스스륵 잠이 들었지요. 잠이 깬 도토리는 껍질을 벗고, 어린 싹을 땅위로 밀어 올리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여엉차, 여엉.. 원주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을 보고 2024년 9월 26일 치악예술관에서 원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아내와 함께 갔다. 앞 부분은 겨울왕국 하이라이트, 뒷 부분은 레미제라블 하이라이트였는데, 성악에 가벼운 안무가 곁들여진 공연이었다. 앞 부분이 새콤달콤한 소스를 살짝 친 양상추 샐러드를 먹는 기분이었다면, 뒷 부분은 지방의 고소함과 입안에서 터지는 육즙이 혀를 타고 놀다가 마침내 목구멍으로 쏙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베르 경감에게 분노하고, 코제트를 동정하며 읽었던 책이 뮤지컬로 나왔다고 해서 보고싶었는데, 다소 딱딱힐 것 같았던 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또 다른 감동을 선물받았다. 문제는 언젠가 읽으리라 생각만 했었던 레미제라블 원본을 읽고 싶어진 것이다. 뮤지컬을 보는 것은 두세시간 정도 티비 화면에 투자.. 식물들의 사생활을 읽고 바다의 신이 이루지 못한 나팔수와 여자의 사랑을 애틋하게 여겨 나팔모양의 씨앗을 만들어 바다에 띄웠다. 씨앗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땅과 하늘을 이을 듯 쑥쑥 자라났다. 달려가고 싶지만 땅에 고정된 두 나무의 뿌리는 바다밑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눈다. [식물들의 사생활 중 순미의 상상 요약] 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지만, 땅 속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두배 이상 다섯배 가까이 되는 뿌리를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뿌리의 만남이 사랑일까? 사실 나무는 에로스적 사랑으로도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 수꽃가루가 공중을 날아가 암술머리에 닿는다. 그 것이 초등학교 때 배운 꽃가루받이.. 수분이다. 궂이 땅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사랑을 이룰 수 있다. 바다의 신이 들어주지 않은 그들의 사랑을,.. 머나먼 고향 평생을 고향에서 산 사람이노래한다.머나먼 고향 군대갈 때 말곤고향을 떠난 적 없는 사람도고향역을 노래한다. 고향은 어딜까?지금있는 바로 그자리가 아니라면... 노을 뿌리며 해가 돌아가는저 하늘 끝일까? 무지개너머 닿을 듯 말 듯저 산속일까? 속절없이 날은 저문다. 하나 둘사연담은 도시의 불빛은켜져가는데... 진상 2 진상 2 20240108 삼천리에서 우산동 롯데리아에 손님이 하차한 후, 콜을 받았다. 젊은 사람들은 카카오티 자동결재를 많이 이용한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탄다. 목적지는 무실동 롯데시네마 근처의 상가다. 두 사람은 다른 친구 이야기를 잠시하다 입을 다물고 각자 휴대폰을 본다. "손님.. 제가 오늘 모셨던 이상한 손님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말로 풀어내지 않으면 속에서 병이 날 것 같다. 피부가 고운 남자 손님이 허리를 곧추 세운다. "40대 중반의 여자 손님이 개를 안고 타셨는데.." 얘기를 시작한다. "결국 요금이 비싸다고 시비를 하며 내리지 않아서 애 먹었습니다. "요금이 얼마 나왔는데요? "7,800원입니다. 이 시간에 차가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그 정도.. 진상 1 진상 1 2024018 "온다콜" 80m 역시 가까운 콜은 온다가 최고다. 출발지에 도착하니 후덕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개를 안고 타도 되냐고 하신다. "반려견은 상자 안에 넣고 타셔야 하지만, 짖거나 움직이지 않게 해 주셔야 합니다." 반려견은 상자에 넣고타야 한다. 기사와 승객 모두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돌발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하차할 때까지 안고 있으면 타도 된다고 했다. 강아지를 안고 40대 아주머니가 탄다. 그런데..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중학생같다. 흘낏보니 그래도 돌발행동은 안할 것 같다. "손님 출발하겠습니다." "A도로 부승원으로 가주세요." 부승원은 B도로에 구원주역로 가는 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A도로라고 하지? ".. 택시비 안내면 안돼? 20240108 새벽1시 30분. 월요일 새벽은 콜이 드문 드문 있다. 의료원사거리로 향하던 중 "온다콜" 소리가 울린다. 노래방 앞이라 취객일 것이다. 취객은 받기 싫지만 목적지가 있으니.. 콜을 받았다. 목적지는 경찰서다. 탑승지까지 거리는 1.1km. 새벽에 이정도거리면 나쁘지 않다. 탑승지에 도착하니 역시 손님은 없다. 전화를 건다. 수화기 속으로 쾅쾅하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도착했습니다." "네.. 올라가요. 금방 한분 올라가실 거예요." 약간 지친듯한 느낌의 높은 목소리가 말한다. 3분... 4분.. 대기시간이 5분이 넘었다. 다시 전화를 건다. "택시 도착했습니다." "네. 지금 올라갔어요."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온 승객은 차에 타자 마자 픽하고 반쯤 눕는다. 다행이다. 시비.. 만원 20240110 10시가 넘으면 태장동으로 향하는 콜은 반갑지 않다. 다시 나오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우산동이나 A도로 쪽으로 나와야 한다. 먹을 만한 맛집이 태장동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태장동 사는 사람들 부자되게.. 그리고 나도 빈차로 나오지 않게.. ㅎㅎ 이안아파트는 이름 그대로 태장동 제일 안쪽에 있다. 태장동 이안 제일 끝에 손님을 내려드리고 천천히 향한다. 빈택시가 세대 정도 서있다. "온다콜" 700m 태장동 119생삼겹살이 출발지다. 목적지는 없는 전화콜이다. 호출한 사람이 번호를 알 수 있게 예약등을 누른다. 예약등은 LED로 예약이라는 글씨 옆에 차량 번호가 파란색으로 깜빡인다. 출발지에 두 부부가 손을 흔든다. "안전하게 잘 데려다 주세요." 조수석 창문으.. 만원때문에 2024016 "카카오티" 벽산아파트 앞에서 대기하며 잠시 쉬다가 차를 탔다. 자동결재 콜이다. 300미터.. 단계동에서 태장동.. 잠시 망설인다. 태장동은 들어가면 이시간에는 나오시는 분이 안계신다. 택시기사에게 심야의 태장동은 씽크홀(Sink Hole)이다. 좀 한가해진 시간이라 받았다. '우산동 들렀다 오지 머...' 손님이 하차한 후 바로 다리를 건너 좌회전한다. 도로에는 다섯대의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좌회전하며 큰도로로 접어드는데.. "카카오티" 가현동에서 단계동가는 콜이다. 3.9km 좀 멀다. 빈차로 가는 것보다는 낫다. 요금은 만원이 약간 넘을 듯하다. 가현동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손을 흔든다.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 한분이 오시더니.. 만원짜리 두장을 내민다. "잘 모셔다 드려..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