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6일 치악예술관에서 원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아내와 함께 갔다. 앞 부분은 겨울왕국 하이라이트, 뒷 부분은 레미제라블 하이라이트였는데, 성악에 가벼운 안무가 곁들여진 공연이었다. 앞 부분이 새콤달콤한 소스를 살짝 친 양상추 샐러드를 먹는 기분이었다면, 뒷 부분은 지방의 고소함과 입안에서 터지는 육즙이 혀를 타고 놀다가 마침내 목구멍으로 쏙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베르 경감에게 분노하고, 코제트를 동정하며 읽었던 책이 뮤지컬로 나왔다고 해서 보고싶었는데, 다소 딱딱힐 것 같았던 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또 다른 감동을 선물받았다. 문제는 언젠가 읽으리라 생각만 했었던 레미제라블 원본을 읽고 싶어진 것이다. 뮤지컬을 보는 것은 두세시간 정도 티비 화면에 투자하면 되지만, 원본 소설을 검색해 보니 무려 다섯권에 3.000여 페이지다.
망설여진다. 책을 읽기도 전에 분량에 걱정이 앞선다. 빅토르 위고에게 받을 감동은 생각지도 않고.. 그저 시간만 낭비하는 값싼 걱정을 하고 있다. 또 미루어 두어야 할까? 10월 19일 실기시험과 11월 2일 필답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핑계로 원본을 보고 싶은 야망은 또 미루어 두어야 겠다. 뮤지컬이나 TV로 봐야지..
아래는 뮤지컬 내용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사색은 지성의 노동이고,
몽상은 지성의 향락이다.
몽상은 지성의 향락이다.
*요새 *값싼 게 뭐가 있어?
모두가 *비싸.
*값싼 건 사람들의 *근심 걱정밖에 없어.
그건 *공짜야, 사람들의 *근심 걱정은!
모두가 *비싸.
*값싼 건 사람들의 *근심 걱정밖에 없어.
그건 *공짜야, 사람들의 *근심 걱정은!
그는 자문했다.
이 모든 행복이 정녕 나의 것일까,
이것은 남의 행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늙은이인 내가 빼앗고 훔치는 이 아이의 행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건 조금도 도둑질이 아닐까?
이 모든 행복이 정녕 나의 것일까,
이것은 남의 행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늙은이인 내가 빼앗고 훔치는 이 아이의 행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건 조금도 도둑질이 아닐까?
*진보를 믿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비난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침울한 병을 주고,
자신에게 과거를 접종한다.
‘내일‘을 거부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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