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독후감 등 (26)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마 20240108 心魔는 무협소설에 종종 나오는 말이다. 심마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통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사람이 도를 닦아 깨달음에 닿기 전에 시련으로서 나타난다. 기독교에서는 사탄, 불교에서는 마귀라고도 하는 마음의 작용과 비슷하다. 심마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심마의 활동은 우리에게 유혹으로 나타난다. 콜을 받고 마음이 급해져서.. 길 건너에서 손을 흔드는 승객을 보고.. 바로 차를 대기 위해 중앙선을 넘고 싶은 유혹... 황색 점멸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싶은 유혹 우회전 후 목적지... 회전로타리 바로 오른쪽에서 손흔드는 승객... 일시정지해서 확인하지 않고,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싶은 유혹 날이 .. 평소에는 20240110 새벽 두시. 단구동에는 이시간에 거의 승객이 없다. 단계택지에서 주택가로 이동하는 손님들이다. 모셔다 드리고 신속하게 단계택지로 돌아온다. 정해진 노선이 없는 순환택시 같다. "삼십리터요." SK포인트 카드와 함께 회사에서 지급받은 쿠폰을 드린다.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한다. 두시간 정도 계속 운행을 했다. 한 콜만 더 타고 들어가야 겠다. "온다콜" 충전소를 나서는데.. 콜이 울린다. 청솔2차에서 흥업으로 가는 콜이다. 우회전하며 돌아서니 승객이 보인다. "천년나무 단지 입구에 내려주세요." "천년나무요?" 초보기사인 나는 건물이름이나 아파트 이름에 약하다. "흥업에 하나 뿐이예요" "네" 하며 주행버튼을 누르고 출발한다. "아유, 택시요금이 너무 비싸요... 오해 20240109 "온다콜" 소리가 연신 울린다. 눈이 오니 콜을 잘 안 받나 보다. 출발지는 원주경찰서, 도착지는 명륜동이다. 콜을 받을까 말까 망설인다. 엔진 오일을 갈고 집으로 쉬러 가는 길이다. 일과 휴식은 구분되어야 한다. 연달아 울리는 콜에 마음이 약해진다. 수락을 누른다. 돈에 대한 욕심일까? 택시를 탈 수 없어 답단한 승객에 대한 배려일까? 원주교를 건너 원주경찰서 앞에 신호대기를 한다. 인상좋은 아주머니 한분과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키가 큰 할아버지가 왼쪽에 서 계신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가 뒷자리에 타고, 문을 닫으신 아주머니가 앞자리에 앉으신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한참을 콜했어요." 말을 마친 아주머니는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한다. "아유 형님. 그건.. 치킨과 사라다 20240109 소변이 급하진 않지만.. 미리 따뚜공연장으로 가는 길이다. 단구동 롯데시네마 가기 전.. 신호대기를 하다가 콜을 잡았다. 바로 길 건너에 승객이 보인다. 앞에서 오는 차는 없다. 신호등 전에서 유턴하고 싶다. 참고 사거리 전에 있는 흰색 점선에서 유턴한다. 고개을 태우고 다시 유턴.. 단구동 롯데시네마에서 단구중학교 후문.. 딱 기본요금 거리다. 가까운 콜이 아니었으면 잡지도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 여기는 근처에서 콜이 많이 터진다. 원동아파트, 현대아파트, 진로아파트... 밀집 구역의 중간이다. 눈길에 경사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대아파트에 하차하는 도중.. "카카오티" 380m 자동결재 콜이다. 출발지는 원동아파트, 목적지는 단계택지.. 기본요금이 살짝 넘는 거리다. .. 회전로타리 20240106 새벽 1시 경 혁신도시 보스코아호텔에서 단구동 노브랜드로 가는 온다콜을 잡았다. 고객까지 거리는 1km. 이시간에는 혁신도시에서 나가는 콜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미터기의 예약버튼을 누르니 빈차 표시가 파란 예약 표시로 뜬다. 스피커에서는 트로츠키 행진곡이 경쾌하게 울리고 있다. 고객 위치로 이동하니, 회전로타리 앞 횡단보도에 건장한 30대들이 5명 정도 있다. 교통량은 없지만 횡단보도에 정차를 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교차로 직전에 있는 공간에 정차를 하며 비상깜박이를 켰다. 잠깐 스치는 표정이 "뭐야? 왜 저기에 섰어?"하는 것 같다. 인상이 좋아 보이는 건장한 세 남자가 탔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치고, 목적지로 향하며, 손님들에게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했다. .. 할증 20240105 구곡두산아파트 103동 끝에서 손님이 하차하고, 돌려서 나가는 길에 온다콜을 받았다. 출발지는 구곡성당,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콜이다. 보통은 이 시간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콜은 잘 받지 않는다. 술에 만취한 손님이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치가 성당이라 출발하면서 시간을 보니 11시 58분, 손님위치까지는 500m가 채 되지 않는다. 그냥 가서 태우면, 요금 할증이 없는 손님이 되고, 조금 늦게 가면 할증 요금이 붙는 손님이 된다. Agnus DEI가 귀에 들리고, 목적지가 성당이라는 것 때문에 잠시 시간을 지체할까 하는 유혹을 물리쳤다. 모든 것이 그 분의 뜻이리라. 구곡성당을 빠져나오는 차들 사이로 아주머니 한분이 반갑게 손을 흔드신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 ..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