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0)
머나먼 고향 평생을 고향에서 산 사람이노래한다.머나먼 고향 군대갈 때 말곤고향을 떠난 적 없는 사람도고향역을 노래한다. 고향은 어딜까?지금있는 바로 그자리가 아니라면... 노을 뿌리며 해가 돌아가는저 하늘 끝일까? 무지개너머 닿을 듯 말 듯저 산속일까? 속절없이 날은 저문다. 하나 둘사연담은 도시의 불빛은켜져가는데...
가시접기 겨울이 왔습니다. 처음 겨울을 맞는 아기 고슴도치는 추웠습니다. 엄마가 둥지를 비운 때에는 더 추웠습니다. 그래서 서로 가까이 몸을 맞대었습니다. 누가 나를 찌르는 거야? 아픈 것이 추위보다 더 싫었습니다. 가시를 세우면 세울 수록 자신을 찌르는 가시가 더 많아 더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추워도 서로 가까이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가지고 온 먹이로 배를 채운 아기 고슴도치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와 같이 있으면 따듯한데. 형제들과 있으면  아파요. 추워도  가까이 할 수가 없어요. 엄마 고슴도치가 말했습니다. 형제들과 가까이 지내려면 가시를 접어야 한단다. 날카로운 가시는 적을 찌르는 거야. 그 가시를 접어 몸 가까이 붙이면 네가 혼자 있어도 형제들과 가까이 있어도 따듯할 거야. 원래 따듯한 털..
시선 시 선 김정호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시선을 원망하기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곱게 가지려하지만, 늘 다른 사람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내가 가진 시선이 곱지 않기에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하나 하나 내게 상처를 주는 가시가 됩니다. 좋은 의도로 하는 말도 사랑의 뜻이 담긴 행동도 생각없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상처를 받습니다. 내 눈에 비추어, 상대방도 나처럼 보겠지. 하고 미루어 짐작한 탓입니다. 제 탓이지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상처주기 위해서 가시를 세우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곁에 있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안아 줄 여유가 없는 탓에 그들의 말과 행동을 오래 가슴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보는 상대방의 시선은 그의 것이 아니라 내것입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