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자서전을 읽고
2012년 2월 필기구 사러 서점에 갔다가 간디 자서전을 발견하고는 그냥 가야지 하고 카운터까지 갔다고 보고 싶어 다시 돌아오고, 책을 집었다가 다시 놓고, 그냥 가려다가 또 다시 망설이기를 수차례.. 결국 유혹에 넘어가서 책을 샀습니다. 간디 자서전.. 저서한권 읽어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역사교과서를 통해서만 만난 분이었기에, 유혹은 더 컸습니다. 망설인 이유는 목표로 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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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엔가 평신도이면서 신학박사학위를 가지셨다는 분께서 "생태신학" 강의 중에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기에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고, 임금이라는 것도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인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정당한 임금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가 외면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당한 임금에 대해 정의를 내리시지 못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는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사회"는 그야 말로 뜬 구름잡기에 불과했습니다. 제게는 그랬습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자체가 시간낭비였지요. 아내와 함께 갔었기 때문에 그냥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서점에서 머리말을 대충 읽고 목차를 보여 이야기의 방향을 가늠하던 제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노동으로 생계의 수단을 삼는다면, 법률가와 이발사의 임금은 같아야한다. 간디 선생님께서 다른 분이 쓰신 책에서 받은 느낌을 세 가지로 요약한 것의 두번째 단락이었습니다. 선생께서는 이 것을 실천하십니다. 법률가와 이발사가 임금이 같은 이상향을 실험하십니다. 인도도 아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의 땅에서.. 자신이 몸소 실천하십니다.
삶을 실험이라고 생각하시며 평생을 실험으로 사신 분이라는 자신의 고백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정치적인 실험을 통해 얻은 "마하트마"라는 이름은 나에게 티끌만큼의 도움도 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상관없었던 이유는 선생이 추구했던 가치가 모크샤( 신을 뵙는 것 )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생의 정신적인 실험은 종교적인 것이었으며 "종교의 본질은 도덕성의 추구"에 있으므로 선생께서 인간사회에서 추구하고자 하셨던 것은 높은 도덕성이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과 창조주 만이 알고 있는 진실은 타인에게 설명 불가능하지만, 선생이 실험을 통해 얻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린아이와 노인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샤타그라하, 산스크리트어로 샤타는 진실, 아그라하는 힘 이라고 합니다. 진실은 창조주만이 알고 있으므로 진실의 힘은 곧 창조주의 힘입니다. 선생께서 모크샤를 궁극의 목표로 두었다면, 샤타그라하를 믿고 실천함으로써 창조주의 힘을 믿고 창조주로 부터 힘을 얻은 것입니다.
결국 실천을 통해서 힘을 얻으셨던 것입니다. 머리로만 아는 지식은 공허합니다. 진짜 지식이 아니지요. 지식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글자나 책 속에서 튀어나와서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겨질 때 입니다. 결국 실천하는 지식만이 참된 지식인 것입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느나, 아무나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선생은 높게 평가 받습니다 .어리석어보이기도 하고 모자라 보이기도 할 만큼 맹세에 대해 철저하셨던 분이기에 실천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던 원동력을 얻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맹세를 하고도 갖은 핑계와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맹세를 변형시키는 힘을 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힘이 딸리면, 어렵다고 생각되면 갖은 핑계를 만들어서 그 것에 합리적 이라는 수사어를 붙여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습니다. 결국 맹세를 실천하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지요. 타인에게서 감사의 표시로 받은 것, 모두를 공동체를 위해 내어 놓을 수 있는 분이었기에 삶 전체를 통해서 샤타크라하를 믿고 실천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한 실천이었기에 누구나 선생의 삶에서 감동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선생의 삶을 통해서, 힘을 얻었습니다. 아주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디 선생님. 닮고 싶습니다. 간디 스승님! 시험끝나고 읽을 책.. 톨스토이 "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 " 러스킨 " 최후의 사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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