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8
心魔는 무협소설에 종종 나오는 말이다.
심마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통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사람이 도를 닦아 깨달음에 닿기 전에 시련으로서 나타난다.
기독교에서는 사탄, 불교에서는 마귀라고도 하는 마음의 작용과 비슷하다.
심마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심마의 활동은 우리에게 유혹으로 나타난다.
콜을 받고 마음이 급해져서..
길 건너에서 손을 흔드는 승객을 보고..
바로 차를 대기 위해 중앙선을 넘고 싶은 유혹...
황색 점멸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싶은 유혹
우회전 후 목적지...
회전로타리 바로 오른쪽에서 손흔드는 승객...
일시정지해서 확인하지 않고,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싶은 유혹
날이 추워서 세차하기 싫고,
손이 시려서 물걸레로 시트를 닦기 싫어서,
청소와 세차를 하지 않고, 운행을 하고 싶은 유혹..
청소와 세차를 하지 않고.. 내가 정말 손님을 정성껏 맞이할 수 있을까?
청소와 세차는 내 마음의 상태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원주택시합자회사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할 때 관리부장님이 말씀하셨다.
사고만 안나면 택시 기사.. 할만한 일이라고..
청소와 세차는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기본 자세에 해당하지만..
중앙선 침범이나 교차로 통행방법은 다르다.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몸이 피곤해도 심마가 생기기 때문에 충분히 쉬어야 한다.
또 마음의 조급함도 심마가 생기는 원인이다.
마음의 조급함으로 생기는 심마는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물리치기 어렵다.
내게는 기도가 심마를 물리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일을 시작하며 늘 기도로 시작한다.
내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도와 주시는 모든 분들과..
특히 일용할 손님을 주시는 하늘에 계신 그 분께..
오늘도 기도와 함께..
마음 속의 심마를 다독이며,
느긋하게 일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