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일 강론
무실동 성당 박정원 세례자요한 신부님
찬미예수님!
지난 한 주간 잘 보내셨어요? 지난 수요일 재바름 예식으로 사순 시기가 시작되었고, 오늘은 사순 제 1주일입니다. 이번 한 주간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을 내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1. 미래를 바꾸는 마법
우리 각자가 지낸 삶의 이야기 과거의 시간들 중 후회되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말고 뭐, 오늘을 살아야지 현재를 살아가야지라는 마음으로 과거의 잘못과 과오를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또 어떤 분들에게는 과거의 오점, 큰 실수 하나가 여전히 나의 마음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분들 역시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뭐 판타지성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처럼 다시금 여러분들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날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는 공상에 젖어본 적도 분명 있을 겁니다. 실수나 잘못이 크면 클수록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순간은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은 말 그대로 마법일 뿐 그저 오늘을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메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한번 성찰해보고 반성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잘못과 오점을 성찰하는 가운데 나의 삶 나의 본 모습 나의 밑바닥을 마주하고 새로운 삶의 자세로 도약할 수 있는 즉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회하고 이어지는 자책은 뭐 시간 낭비일 수 있겠죠.
하지만 성찰하고 다짐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모르는 미래를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마법 일 겁니다.
2. 선택된 사람들의 바벨탑
오늘 제 1 독서의 노아의 광주 이야기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아담과 하와는 자유 의지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고 그로 인해서 하느님 뜻과는 반대되는 길 즉 죄의 부끄러움을 알아서 그렇게 점점 세상은 선과 아기들이 많았다. 각중에 악을 택하는 길을 하느님 뜻과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긴 홍수 기간을 통해서 노아의 방주로써 새 창조 두 번째 창조라고 할 수 있는 새삶을 모든 피조물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 피조물들이 모두 하느님의의 뜻에 따라야 하건만.. 왜냐하면, 선택된 사람들만 방주해 모아 놓았으니까요? 너무나 아이러니한 것은 노아의 번성했던 후손들이 하느님 뜻은 커녕 인간의 교만을 상징하는 바벨탑을 세우게 됐다는 창세기의 이야기가 곧장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3. 우리 마음안의 바벨탑
오늘 제 2 독서 역시 말씀입니까? 마찬가지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 노아의 방주가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을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8명만 구원받았습니다. 이제는 물로 구원받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 본래 형태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너무나 아이러니한 건 여러분들 세례받고 여러분들 죄 안 짓고 살아갑니까? 어쩌면 우리 역시 노아의 후손들처럼 똑같이 인간의 교화를 상징하는 바벨탑을 끊임없이 마음 안에 세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해성사를 보고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죄의 사슬에 자꾸만 걸려 넘어지고 엎어지는 오리입니다. 다짐하고 무너지고를 반복하게 됨으로써 우리 안에 피어오르는 여러 유혹, 어둠에 쉽게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의 바벨탑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하느님 빛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내 마음 안에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죠. 사순시기, "에이..해봐야 뭐 내년이면 또 사순시기가 올 텐데 뭐" 작심 자체를 하지 않게 되는...
4. 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
사랑하는 우리 본 교우 여러분 그러나 오늘 복음 한 단어 한 단어에 주목해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 역시 광야라는 공간에서 끊임없이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고 마르코 복음 속의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역시 유혹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유혹을 피해 간 것이 아니라 유혹을 이겨내면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현실에서 다시금 일어나 아름다움을 여러분들이 작심 마음을 먹고 다짐한다고 해서 유혹거리가 생기지 않고 모든 어려운 환경이 갑자기 마술처럼 사라지며 과거의 실수들이 반복되지 않을 만큼 내가 갑자기 바뀌는 그런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유혹을 받는 가운데서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거기에 기도의 진정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가까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회개하고 복음의 힘을 믿으십시오. "
5. 세례의 의미
우리가 받은 세례는 그러므로, 오늘 제 2독서의 중간에 나온 말씀처럼 몸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는, 깨끗해진 모습만 보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그 희망에 힘입어 하느님께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비록 손해를 볼지라도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지금을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걸어가는 것, 복음의 힘을 믿는 것, 그것이 기도입니다. 오늘 사순 제 1주일입니다. 이번 한 주간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을 내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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