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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보고서

미완성교향곡(슈베르트), 레퀴엠(모짜르트)

- 원주시립교향악단, 원주시립합창단 공연

- 우수연(소) 김향은(메소), 이찬구(테) 이진수(베)

1. 미완성교향곡

 

악단이 등장할 때 압도적인 현악기의 숫자에 놀랐다. 더블베이스 4, 첼로 6, 비올라 10, 바이올린 20, 2층에서 관람한 덕에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크기를 알아 볼 순 없었으나, 자리배치로 어느 정도는 알아 볼 수 있다. 금관악기 호른 2 트럼펫 2 트럼본 3, 목관악기 클라리넷 2, 오보에 2, 플룻 2, 바수운 2, 타악기는 팀파니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압도적인 현악기가 마치 연극 무대의 배경처럼, 강가의 억새와 갈대처럼, 때론 폭풍 처럼, 때론 잔잔한 바람이 스치듯 배경이 되어 주었다. 떨리는 목소리(클라리넷)와 부드러운 목소리(오보에)의 대화가 이어지는 순간은 모든 현악기가 완전한 배경이 되었다가. 둘의 이야기가 깊어 질 땐, 팀파니가 힘찬 박동이 되어 울려 주었다. 부드러운 조언자 같은 호른의 소리가 둘의 대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사람 사이의 대화가 "모든 것을 다 꿰뚫어 아는 듯한" 완성형이면 관계가 더 이어질 수 없 듯 사람의 대화도 결국 미완성인 채로 남아야 아름답다. 느낌이 제목으로 수렴되는 것 같아, 마음이 살짝 불편했지만, 귀는 즐거웠다.

 

2. 레퀴엠

 

연주자의 구성부터 더블베이스 3, 첼로 4, 비올라 7, 바이올린 14, 금관악기 트럼펫 2 트럼본 3, 목관악기 클라리넷 2, 바수운 2, 타악기는 팀파니 1, 건반악기 오르간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네 분의 성악가와 34분의 원주시립합창단, 테너 8분 베이스 7분 정도를 연주 중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미사의 순서에 맞게 배치되어 익숙한 라틴어 들이 나와 미사곡에 해당하는 합창의 가사 이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연주가 끝났을 때 느낌은 주례 사제가 없는 미사에 참여한 느낌 같았다. 시립합창단의 연주가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과 주례사제로, 네 분의 성악가들이 성가대의 역할을 한다면, 교향악단은 성가대의 오르간 같은 느낌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레퀴엠 초반에 교향악단의 소리에 합창단의 연주가 가려져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앰프를 조정한 건지, 지휘자님의 주문이 먹힌 건지.. 삼분의 일쯤 진행 되었을 때는 소리의 균형이 잡혀 온전이 귀와 심장에 몰입할 수 있었다. 심장이 두근 거리는 연주, 오랜만이었다. 그 느낌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면서 유튜브에서 음악을 찾아 듣고 있지만, 역시, 심장은 반응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오르간의 소리가 너무 작았다. 첼로와 더블베이스와 함께 때론 트럼본과 함께.. 배경에 해당하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연주자의 동작을 통해 알 수 있었지만, 이 곡이 원래 연주되었던 시기에는 미사에 파이프오르간이 사용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마이크를 오르간에 할당해서 파이프오르간 정도의 소리를 내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완성을 추구하며 살지만, 미완성인 사람의 삶의 여정이 아름다운 것처럼 오늘 연주는 너무 좋았다. 늦게나마 이런 연주에 맛을 들이고, 이 정도의 수준 높은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원주에 살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