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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20240106
내일은 일요일이다. 가톨릭 신자인 내게 주일은 쉬는 날이다. 온전하게 쉬려면 오늘은 10시 이전에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얼굴보며 이야기라도 하려면  이 시간이 가장 좋다. 저녁 다섯시쯤 일을 시작해서 새벽 두시나 세시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침 먹을 때 이외에는 가족들 얼굴보기가 힘들다. 다큰 아들보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7시.. 토요일 저녁시간은 길은 한가하고 콜은 많아서 좋은 날이다.
의료원사거리를 지나 대박수산에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분의 승객이 내렸다. 
"5,900원 결재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카카오앱에 요금을 입력하고 있는데.. 100미터도 안되는 온다콜이 뜬다. 온다콜은 가까운 콜이 잘 잡힌다. 역시나 콜을 잡았다.
위치를 확인해 보니 길 건너편이다. 승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땐 전화가 답이다. 전화를 하니 터미널 쪽으로 가는 사거리에 계신단다.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유턴을 해서 돌아와야 하니 조금 기다려 주세요."
직선 거리는 가깝지만 이렇게 큰 사거리의 경우는 한참 돌아야 한다. 유턴을 하던지 P턴을 하던지.. 초보 택시기사인 나는 이 선택의 순간이 길게 느껴진다. 유턴 후 좌회전을 해서 승객을 모시고 이화마을로 향한다.
온다콜이 원주 브랜드 콜을 인수했기 때문에 전화를 이용한 콜이 많다. 콜을 받는 분들이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주어야 한다.
콜센타에서 받은 고객 전화의 위치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까 고객의 위치가 다른 것이 아닐까? 사거리에서의 콜은 특히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나는 초보 택시기사라 그런지 콜을 수신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그걸 알기 때문에 더 시간을 들여서 확인을 한다. 
승객이나 기사나 모두 안전해야 한다. 급한 마음은 신호를 위반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사고를 낼 가능성도 커진다. 그런 만큼 온다콜의 콜센터에서 고객의 위치 정보를 한번 더 확인하는 배려를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약간 술이 오르신 승객이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아닙니다. 안전하게 승차하셨으니, 제가 감사합니다."

원주 명륜동 대박수산